동아리 5월 2회 차 선정 책으로 이 책을 골랐다. 사실 예전부터 제목 보고 너무 내용이 궁금해서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 때문에 지적 호기심과 기대감이 폭발했다!. 그래서 그런지 결말까지 읽고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자주 했던 친구가 생각난다.) 그래도 정말 재밌었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간단한 스토리로는 유년시절 우울한 환경에 놓인 주인공이 데이비드라는 사람을 알아가면서 인생의 해답(?)을 그에게서 찾아가며 이 사람이 자신의 처지에 구원을 해 줄 사람인지 의심을 하면서 서사가 진행된다. 주인공 생에는 1/3 정도 나오고 나머지는 데이비드의 이야기가 더욱 많이 나오며 그의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미친 자기기만과 우생학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데이비드 안에 내재된 생각은 '사다리'라 불리는 우생학에 관한 근원적 사상이 깔려있으며 이 개념에 의지를 가지고 어떠한 순간에도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몰두하게 해주는 원동력은 '자기기만'이라고 생각한다. (백절불요)
알다시피 결국 우생학은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데이비드는 죽기 전까지 우생학에 대한 지나칠 정도로 자신의 신념을 바친다. 마치 부정당하면 죽을 것처럼. 적합 / 부적합이라는 이분법적 혹은 흑백논리가 어느 순간 그에게 지배적인 관념으로 사로잡힌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극단적 생각이 이 책 삽화로 묘사하지 않았을까?라는 게 내 생각이다. 삽화 색상은 두 가지인 흑색과 백색으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이 문득 들었다 ㅎㅎ.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는(책 안에 소개되는 다윈도 그러한 것처럼) 다양성이 이 세상을 움직이게 하고 생명을 보존시키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묘사된다. '변이'라는 것은 부적합처럼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고 하나의 객체와 특징으로서 존중받아야 마땅하는 존재이다.
'어류'라는 질서가 새로운 질서인 '어류는 없다'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 사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는데 이것이야 말로 다양성이다. '어류'라는 질서가 모두에게 고정관념으로 박혀 마치 '세상에 정답은 하나다'라는 것 마냥 혹은 이분법적 사고로 혼돈 속에서 자기 입맛대로 질서를 만들어 낸 셈이다. 물론 흥미로운 점은 '어류는 없다'라는 새로운 관점조차 또 하나의 질서로 결국 세상 사람들에게 혼돈과 새로운 고정관념을 입혀주게 되었다. 결국 주인공 아버지의 말대로 혼돈이 정답인 것이 아닐까?
사실 이런 내용은 나에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자기기만' , '파괴되지 않는 것'. 데이비드가 어떠한 상황에도 이겨내며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관철할 수 있게 한 '자기기만'은 나도 가끔 그러한 생각을 하는 입장으로서 어떻게 보면 내가 생각한 인생을 데이비드의 인생에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데이비드는 극단적이었고 어느 정도의 중용이 필요했다.) 나중에 또 '어떠한 마인드로 인생을 살아야 할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고 싶고 관련 이야기를 다시 접하고 싶다면 이 책을 다시 읽을 것이다. 그때는 아마 도서관에서가 아니라 내 책장에서 꺼내 읽지 않을까 싶다.
p.s 이 책과 총,균,쇠 같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들은 보면 어떠한 한 인종이 그 자체로 특별하고 우월하다는 관점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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